화곡역 메가박스에서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포스터를 보니 좀 무섭네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머리에 계속 맴도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계획"
영화 대사 중에 많이 들리던 말이 "계획"이어서 그런건지 박찬욱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게 "계획"이랑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다."
영화 시작부터 기택(송강호)은 아내 충숙(장혜진)에게 "계획도 없지"라며 핍박을 줍니다.
기택은 여러번 사업을 했지만 모두 망해서 백수 가장이 되었습니다. 사업을 시작 했을 때는 사업을 성공시킬 본인만의 계획이 있었겠죠? 하지만 '대왕 카스테라 사업'은 유행 따라 아무 계획없이 시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망했던 것이죠. 하지만 기택은 본인이 계획을 세워도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기택은 계획을 세우는걸 포기하고 살아왔던 것이죠.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저도 이 말의 진짜 의미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면 진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엄청 먼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의 계획,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 정도는 세우고 실천해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는 생각이 드네요.
"근본적인 계획을 세웠어요,아버지"
기우(최우식)는 이름 답게 항상 걱정을 많이 합니다. 걱정을 많이 하다보니 항상 계획을 세우죠. 계획대로 잘 풀리면 괜찮지만 계획이 틀어지면 그때부터 멘붕이 오는 캐릭터입니다.
가족을 전원 취업 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미리 연습도 아주 철저히 하죠.
과외하는 학생과 더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 일기장도 훔쳐보면서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기도 하구요.
지하실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됐을 때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라며 멘붕에 빠지지만
다시 한번 지하실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깁니다.
하지만 역시 아버지의 말처럼 인생은 계획대로 다 되지 않죠. 지하실에서 계획이 실패하고 끔찍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기우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아주 근본적인 계획이지만요..
본인이 세운 계획들이 실패를 할 지언정 계속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개선해나가려는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는점.
이 점이 아버지 기택과는 다른점 같네요.
기우가 근본적인 계획은 세웠으니 세세한 계획도 잘 세우고 실천해서 영화 속 장면처럼 아버지를 구해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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