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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열한 계단 : 나의 첫번째 계단 - 슬램덩크에서 배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by 들레꽃잎 2018. 7. 31.

요즘 크레마로 제일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은 채사장의 <열한 계단> 이다.

 

 

채사장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정,반,합의 변증법적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정신적 성장의 표현을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표현해서 제목이 열한계단인가 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장은 어떻게 이뤄졌나 다시 돌아보게 됐다.

 

아직 32살 밖에 안됐지만 살아온 인생을 채사장과 같은 방식으로 정리 해본다면 나를 성장하게 해준 몇가지가 생각이 난다. 

 

가장 첫번째는 '슬램덩크' 만화책이다.

 

 

자세히 말하면 슬램덩크의 신준섭이라는 캐릭터이다.

 

어렸을때는 반에서 항상 제일 키가 커서 자연스럽게 농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다.

 

키는 컸지만 골밑에서 다른애들과 부딪히는게 싫어서 멀리서 슛만 쏘는 슈팅가드 포지션을 항상 맡았다.

 

슬램덩크는 그 시기에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안나는 친구네 집에가서 우연히 접하게 됐다.

 

표면적인 주인공은 강백호였지만 처음부터 나는 나와 같은 포지션인 천재 3점슈터 정대만이 훨씬 멋있어 보였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수식어도 얼마나 멋있었던지.

 

그 이후에도 심심할 때마다 슬램덩크 정주행을 하곤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슬램덩크를 보는데  처음으로 다른 3점슈터 신준섭이라는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천재슈터 정대만보다도 더 정확한 3점슛을 성공시키는 조용하지만 강한 슛터.

 

만화책 대사중에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슈터에게는 확실히 재능이 필요하다. 중학교 MVP를 따낸 정대만에게는 그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슈터는 연습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끝없는 반복 연습만이 슛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신준섭은 그때부터 하루 500개의 슛연습을 거른 적이 없다!![  

 

저 대사에 갑자기 꽂혀서 학교 끝나고 방과후에 혼자서 농구공을 들고 만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하루에 500개의 슛연습을 똑같이 따라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무지 오래 걸려서 밤 늦게까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녁 먹기전에는 집에 갈 수 있었다.

 

이때 한 슛연습 덕분에 중,고등학교 때 별명은 100%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냥 농구공을 던지면 골대로 다 들어갔다.

 

이때 정해진 내 인생의 첫 지론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

 

중학교 때 공부는 무조건 벼락치기로만 해서 반에서 중간정도만 해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중3 담임 선생님이 실업계 고등학교를 추천해줄 정도였다.

하지만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면 뭔가 안좋은길로 빠질거 같은 느낌이 들었던 나는 부모님에게 이제부터 공부 진짜 열심히 할테니까 인문계로 보내달라고 말씀 드렸다.

 

중3 겨울방학 고등학교 교과서를 미리 받고 나서부터 공부에 대한 내 노력이 시작됐다.

 

공부에 대한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냥 교과서를 읽었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치고 안외워지는 부분 밑줄치고

고등학교 입학 했을 때 암기과목의 교과서는 미리 밑줄이 다 쳐져있었다.

 

이런 노력 끝에 400명중 200등 정도의 성적으로 입학한 나는 중간고사를 본 후에 반 1등, 전교 15등안에 들었다.

이때 느낀 성취감 때문에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에 박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의 지론 덕분에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입학이라는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들이 보기 좋은 결과'이다.

이후에 두번째 정신적 성장을 하는 계기가 있는데 다음편에 계속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