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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김영하<여행의 이유> 간단 리뷰! -여행하면서 읽으면 좋을 책!

by 들레꽃잎 2019. 7. 3.

요즘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자리에 계속 보이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어봤습니다.

김영하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와 여행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낸 산문책입니다.

에세이류는 요새 잘 안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읽게 됐네요.

 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꼭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들과 그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추방과 멀미: 결과에 집착하지말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추구의 플롯'이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여행을 마칠 때는 처음에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으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예를 들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길가메시는 불사의 방법을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처럼.

여행을 계획 할 때는 계획이 틀어지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그래서 여행에서는 추구의 플롯을 느길 수 없지만 인생은 계획 대로 안될 때도 많기 때문에 추구의 플롯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그 과정과 노력을 통해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죠!

지금 하고 있는 어떤 것이든 결과에 집착하지말고 과정에 집중해서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발전 하는 사람이 되야겠습니다.

- 호모 비야토르 : 여행의 DNA

호모 비야토르, 여행하는 사람 이라는 학명인데요.

김영하 작가는 사람들의 여행하고 싶은 욕구는 아주 오래된 인류의 DNA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TV에서 여행프로그램이 많아 졌는지 이제 이해가 되네요. 저는 여행은 직접 가서 보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잘 못다니다 보니 여행의 욕구를 '짠내투어' 같은 여행프로그램을 보면서 간접체험하면서 풀고 있습니다.

-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 환대의 순환의 가치

예전에 유럽 여행을 35일 정도 갔던 적이 있는데 여행 출발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소매치기기였다. 여행지에서 낯선이에게 불쾌한 일을 당하는 건 죽도록 싫었다. 다행히 아직도 내 기억속 유럽여행에는 여행지에서 환대를 받은 기억이 아주 많다. 

크로아티아에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갔을 때 이야기이다. 그 당시 계획은 국립공원 안내소나 근처 호텔에 짐을 맡기고 공원 관광 후에 저렴한 숙소를 찾아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35일치의 짐이 든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공원에 도착해서 안내소와 호텔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모두 짐을 보관해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때 느꼈던 절망감이란..

그래서 근처 저렴한 숙소를 찾아봤더니 걸어서 꽤 오래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대며 끌고 차도 옆으로 걸어갔다.

그때 어떤 차가 가다가 멈추더니 후진을 해서 나한테 오더니 외국인이 쏼라쏼라 뭐라 말을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숙소를 찾고 있냐고 물어보는 말이었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외국인은 숫자를 쓰더니 이게 숙박비인데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하더라. 이때 평소 같았으면 의심을 하고 안따라갔을 텐데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었고 요금도 내가 검색한 숙소랑 비슷해서 차를 탔다. 

막상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뭔일 생기면 어떡하지, 국제 납치 당하는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확 무서워졌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게 너무나 죄송하게 아주 편안한 숙소를 제공해주셨고 플리츠비체 공원까지 다시 데려다주시고 관광이 끝나면 다시 픽업까지 와주시겠다고 하셨다.

이런 환대를 받으니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래서 이후에 한국으로 여행 온 관광객들이 혹시나 나한테 도움을 청하면 내가 언어가 되는 한해서 성심성의껏 도와주고 있다.

이런 환대의 순환을 또 느끼고, 그리고 또 베풀고 싶다.

마지막 한마디

이 책은 서점이 아닌 여행하는 도중 기차나 숙소에서 읽으면 김영하 작가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느낌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