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서평,결말(스포주의) - 기괴한 힐링이야기

by 들레꽃잎 2020. 4. 21.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유명한 '리안 모리아티' 작가의 가장 최근 소설인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읽었다. 




SNS와 유튜브에서 책 광고를 보고 이 책의 내용은 9명의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건강 휴양지인 '평온의 집'에 모여서 각자 깨달음을 얻어 더 나은 인생을 얻어가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소설 중반까지는 내 예상이 맞는 듯 했다. 소설은 챕터마다 해당 캐릭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전과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모인 9명의 완벽한 타인들!



'평온의 집'에 모인 9명의 사람들은 각자 현재 삶에 불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최근 인터넷 연애 사기를 당하고 소설 출간마저 거부당한 50대 돌싱녀 로맨스 소설 작가 프랜시스 쉘티


복권에 당첨되어 인생이 바꼈지만 서로 사이는 더 멀어진 제시카 부부


아들인 잭의 자살을 모두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나폴레옹헤더 그리고 그의 딸 조이.


이혼전문 변호사인 라스, 한때 잘나가던 은퇴한 풋볼선수 토니, 4명의 딸을 키우느라 외모관리도 못하고 남편이 바람까지 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카멜.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들은 각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건강 휴양지에 온 이유, 그리고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9명끼리 과거에 어떤 접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건 전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제목대로 서로 아무 인연도 없는 '완벽한 타인들' 이었다.


소설의 진짜 주인공인 평온의 집 원장 마샤


당연히 제목대로 소설의 주인공은 이 9명의 타인들일줄 알았는데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평온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 마샤.


마샤는 '평온의 집'에 온 손님들의 인생을 바꿔주기 위해 힐링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침묵의 시간과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고 

인스턴트를 철저히 배제한 건강음식,건강스무디 등을 제공한다.


9명의 참가자들은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짜 열흘 뒤에 내가 변할까 라는 의심도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기 모습에 만족하기도 한다.



(여기서부터 강력한 스포일러입니다!!)













건강 스무디의 정체는?? 


평온의 집에 온지 중반 쯤 지났을 때 모든 참가자들과 원장이 명상실에 모여 자신의 마음속 생각들을 말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본인이 평온의 집에 오고 싶었던 이유와 느낀점들을 말한다. 나폴레옹 가족의 차례가 됐을 때, 남편 나폴레옹이 갑자기 시를 외우고 다리를 떠는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딸인 조이도 쌍둥이 동생 잭의 죽음을 웃으면서 말한다. 아내 헤더가 이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마샤에게 우리한테 무슨짓을 한거냐고 혹시 약을 먹였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충격적인 마샤 원장의 대답.


건강 스무디에 LSD 라는 마약을 타서 참가자들한테 먹인 것이다.  아주 소량이기 때문에 오히려 참가자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태연스럽게 말하는 마샤.


약기운이 올라오면서 참가자들은 명상실에서 각자 자신의 트라우마나 마음의 상처와 관련된 환상을 보게 된다.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본인들이 명상실에 갇혔다는걸 깨닫는다.


마샤는 참가자들에게 극한의 상황을 체험시키기 위해 건물에 불이 난 것처럼 참가자들을 속인다.


다행히 참가자들이 뒤늦게라도 문이 원래부터 안 잠겨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명상실을 탈출한다. 


'평온의 집'의 프로그램들은 한사람의 광기가 만들어낸 기괴한 힐링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참가자들은 해괴한 사건을 겪고 본인들의 삶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또 한번 반전이 있는데 힐링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어찌됐던 본인이 원했던대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과정은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그 과정들 속에서 본인들이 느꼈던 바를 잘 실천해나간 것이다. 


책을 다읽고 나서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책 중반까지는 잘 안읽혔지만 마샤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부터는 술술 읽혀서 이번 책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소설을 원작으로 미드도 나온다고 하니 영상으로 접하는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